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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의 러시아 이적설, 꺼림칙하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12-28 10:22



러시아의 교묘한 전략일까. 진짜 원하는 것일까.

27일(한국시각) 러시아 뉴스채널인 베스띠는 '스파르타크 모스크바가 한국의 스트라이커 김신욱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베스띠에 따르면, 김신욱의 이적료는 500만유로(약 72억 원)로 추정된다.

역시 김신욱이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달 러시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베스띠는 '김신욱은 자신의 선수생활 대부분을 울산에서 보냈다. 그의 팬들은 그를 '거인'이라 부른다'며 197.5㎝의 큰 키에 주목했다. 또 김신욱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러시아와 같은 조에 속한 한국 팀 선수로서 '라이벌'이라고도 했다.

이번 이적이 성사될 경우 울산-김신욱이 '윈-윈' 할 수 있다. 김신욱의 최대 몸값은 30억원이었다. 지난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한 뒤 중동 오일머니의 손길이 뻗쳤다. 김신욱은 K-리그 잔류를 택했다. 당시에도 러시아에서도 러브콜이 왔었지만, 그의 꿈은 유럽 진출이었다. 또 다시 기회가 왔다. 평소 가고 싶었던 잉글랜드는 아니지만, 러시아는 잉글랜드행을 위한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무대다.

하지만 미심쩍다. 러시아의 계략이 숨은 이적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 반 년 앞으로 다가왔다. 본선에서 충돌할 상대 팀이 모두 가려졌다. 홍명보호는 H조에서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16강행 티켓을 놓고 전쟁을 펼친다. 특히 러시아와는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월드컵에서 첫 경기 승리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때문에 한국은 러시아전에 필승의지를 나타내고 있고, 러시아도 한국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입장이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상대 전력을 끌어내려야 한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상대 팀의 에이스를 자국 리그로 영입하는 것이다. 이후 여러 방법을 통해 에이스를 괴롭히게 된다. 벤치만 달구게 해 경기 감각을 떨어뜨린다던지, 비신사적인 반칙으로 부상을 안겨 월드컵에 뛸 수 없게 할 수 있다. 돈으로 홀려 러시아대표팀만 좋은 꼴이 될 수도 있다는 것도 의심해봐야 한다.

김신욱의 러시아리그 이적설은 꺼림칙하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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