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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가 없다.
얼어붙은 이적시장은 FA 시장에 찬바람을 더하고 있다. 각 구단 살림살이가 빠듯하다. 수원을 필두로 기업구단의 자금력이 약화됐다. 전북 서울 울산 정도가 그나마 '큰 손'으로 불린다. 그러나 예전처럼 이적시장 판도를 뒤흔들 만한 수준은 아니다. 올 시즌 더블(리그-FA컵 동시 우승)을 달성한 포항은 되려 꾸준한 성적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실적에 걸맞은 대우가 수 년째 이어지다보니 전체 인건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외국인 선수 영입 외에는 움직이기 힘든 형편이다. 분위기를 이끌어 가야 할 기업구단이 조용하니 전체적인 분위기는 침체될 수밖에 없다. 예산 삭감의 칼춤이 계속되고 있는 시도민구단의 사정은 말할 것도 없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선수 간 또는 현금 트레이드를 원하고 있다.
영입보다 유지를 선호하고 있지만, 이도 쉽지 않다. 기존 전력 유지를 위해 주판알을 튕기기만 할 뿐, 답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K-리그에서 활동 중인 한 에이전트는 "예년 같았으면 벌써 기존 선수 재계약이 대부분 이뤄졌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이런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는 구단도 더러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긍정적인 시각도 일부 존재한다. 눈치싸움이 끝나면 본격적인 영입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의 한 구단 감독은 "시장이 위축되기는 했지만, 이적시장 막판이 되면 봇물처럼 터질 수도 있다. 누가 먼저 물꼬를 트느냐가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