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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한국은 약체, 완벽한 준비 중요"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12-26 12:17



"월드컵에서 약체를 꼽자면 한국이 속할 것이다. 때문에 완벽하게 준비한 것을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박지성(32·PSV에인트호벤)이 홍명보호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선전을 위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박지성은 26일 수원월드컵컨벤션웨딩홀에서 열린 JS파운데이션의 2014학년도 예비대학생 등록금 지원사업 행사를 마친 뒤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월드컵에서 약체에 꼽힐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완벽하게 준비한 것을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국제무대에서 한국축구의 입지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홍명보호의 선전을 바랐다. 6월 김민지 SBS아나운서와의 열애설 발표 이후 반 년 만에 국내 취재진과 만난 박지성은 홍명보호의 조추첨에 대해 환한 웃음을 보였다. 그는 "'죽음의 조'를 피해 다행이다. 남은기간 잘 준비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원정 사상 첫 16강 진출의 주역이었던 박지성은 "무엇보다 조별예선 통과가 중요하다. 조별예선을 통과한 뒤에는 토너먼트에선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것이 축구"라고 설명했다. 또 첫 경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3승이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첫 경기를 승리할 경우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심적 부담감을 떨쳐낼 수 있을 것이다." 벨기에(FIFA랭킹 11위), 러시아(22위), 알제리(26위)와 한 조에 편성된 홍명보호는 내년 6월 17일 오전 7시 러시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더불어 이미 월드컵을 뛴 선수들의 경험이 선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지성은 "지금 대표팀에는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가 많다. 큰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고 정신적으로 무장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처음 출전하는 것과 월드컵을 경험한 것은 큰 차이가 있다. 홍명보호에는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가 많고,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도 많아 경험 면에선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10년간 한국축구의 에이스로 활약해온 박지성의 바통은 이청용(볼턴)이 이어받을 전망이다. 박지성은 "에이스는 중요하지 않다. 축구는 11명이 한 팀으로 움직이느냐가 중요하다. 월드컵을 뛰어본 선수들의 경험을 녹이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홍명보호의 아킬레스건인 골 결정력 부재에 대해선 "월드컵에서 '골 결정력이 좋은 팀이 얼마나 많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골 결정력은 얼마나 많은 득점 찬스를 잡느냐가 중요하다. 또 집중력을 살려 골로 연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명의 좋은 스트라이커가 아니라 11명이 집증력을 유지해 골을 넣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다시 한 번 대표팀 복귀 거부에 대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대표팀에 뛸 필요성을 못 느낀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많다. 내 자리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박지성은 올시즌 에인트호벤의 1년 임대가 끝나면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돌아가야 한다. 2015년까지 계약이 돼 있다. 그는 "QPR과의 계약기간이 남아있어 선수생활을 2015년까지 해야 한다. 그러나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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