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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간절했다. 팀에 꼭 4관왕을 선물하고 싶었다. "
잉글랜드리그 첼시 레이디스와의 계약이 임박한 가운데 일본에서 마지막 승부를 치렀다. 지소연은 마지막까지 믿을 수 없는 '괴력'을 선보였다. 보름동안 5경기에서 무려 7골을 터뜨렸다. 5경기 연속 멀티공격포인트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 8일 몹캐스트컵 국제여자클럽선수권 첼시 레이디스와의 결승전(4대2 승) 1골1도움을 기록하며 3관왕에 올랐다. 마지막 황후배에서의 활약은 눈부셨다. 11일 에히메FC전와의 16강전(10대0 승)에서 2골, 15일 기비국제대학전과의 8강전(7대0 승)에서 2골을 터뜨렸다. 21일 이가FC쿠노이치와의 준결승에선 1골2도움을 기록했다. 2개의 어시스트 직후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3대2 역전승을 이끌었다. 23일 오후 알비렉스 니가타와의 결승전에선 팀의 2골 모두에 관여했다. 지소연이 없었다면 우승은 불가능했다. '괴력'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간절했다. 마지막으로 4관왕을 꼭 선물하고 싶다는 절실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3년간 정든 절친들이 지소연을 향해 "고맙다" "잘했다"는 진심어린 찬사를 쏟아냈다. "네가 없으면 외로워질 것같다"고도 했다. 대한민국의 지소연은 실력과 인성으로, 일본 선수들과 팬들의 가슴속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소연은 "우승 파티를 하러 가는 길"이라고 했다. "정이 무서운 것 같다. 맛있는 것 먹고 ,노래방도 가고, 즐거운 이야기, 좋은 이야기만 하려고 한다. 왠지 슬퍼질 것같아서." '룸메이트' 가와스미 나호미 등 일본 절친들과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낸 후 25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29일엔 홍명보 자선축구에 참가한다. 일본리그 3년차, 4관왕, '유종의 미'를 거둔 진격의 그녀, '지메시'가 돌아온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