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은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전으로 이어진다.
상대에 따른 맞춤형 키플레이어가 버티고 있어 전망은 밝다. 2회 연속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은 결코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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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이 키를 쥐고 있다. 그는 지난달 '뉴 캡틴'의 시대를 열었다. 박지성(PSV)이 A대표팀에서 은퇴한 후 한국 축구는 한동안 중심축을 잃었다. 이청용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간판으로 우뚝섰다.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선 1242일 만에 골을 터트리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이청용은 4년 전 남아공월드컵에서 2골을 터트리며 이정수(알사드)와 함께 최다골을 기록했다. 풍부한 경험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화려한 발재간을 앞세운 예술같은 개인기, 스피드, 반박자 빠른 패스로 팀 공격을 이끌어야 한다. 몸을 던지는 수비 가담도 재현돼야 한다.
"내가 잘 하는 것보다 팀이 하나가 돼 좋은 팀으로 발전하는게 더 중요하다. 1, 2명이 잘 하는 게 아니라 모든 선수가 필요하고 잘 해야 한다. 그래야 내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첫 매듭을 풀 주인공은 이청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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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알제리(6월 23일 오전 4시) : 손흥민의 결정력이면 가능하다
공격만이 살길이다. 포르투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우에서 충돌하는 알제리전은 무승부로도 부족하다. H조에서 최약체 꼽히는 만큼 무조건 승점 3점을 챙겨야 한다.
손흥민이 현재의 골결정력을 유지하면 금상첨화다. 공격력은 변수가 있다. 내년 박주영의 재승선이 예상되지만 전성기 때의 기량을 회복할 지는 미지수다. 1m96의 김신욱(울산)을 어떻게 활용할 지도 물음표다. 주전, 조커의 갈림길에 서 있다.
21세의 신성 손흥민의 팀내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킬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손세이셔널'이란 애칭은 무늬가 아니다. 8일 강호 도르트문트전에서도 결승골을 터트렸다. 최근 6경기에서 6골을 터트리며 무시무시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드컵 상대들도 한국의 키플레이어로 손흥민을 꼽고 있다. 첫 월드컵이 될 브라질에서 어떤 꽃을 피울지 관심이다. 손흥민은 현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제리전에선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스피드와 골정력을 보유한 손흥민의 발끌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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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알제리를 넘으면 마지막으로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벨기에가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 알제리와의 결과에 따라 절박함의 차이는 있다. 벨기에는 톱시드 국가다. H조 최강으로 평가되고 있다. 강호를 최후에 만나게 된 것은 다행이지만 운명은 달라질 수 있다.
벨기에는 개개인의 역량이 뛰어나다. 톱클래스 레벨이다. 한 치의 오차가 허용되지 않는다. 흠없는 공수밸런스를 유지해야 한다. 중원사령관 기성용이 핵이다. 중앙 미드필더는 기성용이 중심이다. 현재의 추세라면 그는 한국영(쇼난)과 '더블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체력전이다. 거친 수비로 맥을 끊으며, 공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승산이 있다. 벨기에는 개인기 위주의 축구를 구사하는 반면 조직력에선 약점이 있다. 기성용을 축으로 허점을 파고들어야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홍명보호 브라질월드컵 일정(한국시각)
일시=상대국=도시=경기장
6월 18일 오전 7시=러시아=쿠이아바=아레나 판타날
6월 23일 오진 4시=알제리=포르투알레그레=에스타디오 베이라-리우
6월 27일 오전 5시=벨기에=상파울루=아레나 데 상파울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