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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의 우승에도 2013년 K-리그는 아직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 최후의 운명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K-리그 클래식의 남은 한 자리를 차지 하기 위한 '벼랑끝 승부',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가 남았다. 클래식 팀의 잔류냐, 챌린지 팀의 사상 첫 승격이냐. 클래식 12위로 자동 강등을 면한 강원FC는 클래식의 자존심을, 챌린지의 챔피언 상주 상무는 챌린지의 희망을 건 승부를 펼친다. 최후에 웃는 팀은 오직 하나다. 두 팀은 4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리는 1차전에 이어 7일 강릉종합운동장으로 무대를 옮겨 2차전을 치른다. 1,2차전 각각 90분 경기 후 득실차로 승리팀을 정하며, 동률시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강원과 상주의 운명을 가른다.
수비력이 관건
"충분히 득점을 할 수 있다. 강원이 실점이 많기 때문에 그 부분을 공략하겠다." 2일 열린 승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박 감독이 밝힌 강원 공략법이다. 김 감독이 맞불을 놓았다. "실점 기록은 내가 부임하기 전 기록이라 신경 안쓴다. 내가 팀을 맡은 이후 선수들이 달라졌다. 상주의 허점을 파고 들겠다."
두 사령탑간 날선 '설전'의 중심에 수비력이 있었다. 두 팀은 강정 만큼 약점도 뚜렷하다. 모두 수비력이 불안하다. 상주는 11월 12일 골키퍼 김호준(제주)과 중앙 수비수 김형일(포항) 방대종(전남) 등 22명이 전역한 이후 골키퍼와 중앙 수비수에 공백이 생겼다. 박 감독은 11월 중순, 챌린지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 지은 뒤 3경기에서 두 포지션을 집중 점검했다. 중앙 수비수 이재성의 파트너로 수비형 미드필더 양준아와 풀백 최철순 등이 테스트를 받았다. 하지만 3경기에서 5실점을 하며 수비 불안을 해소하지 못했다. 강원은 38경기에서 64실점을 하며 대전(68실점)에 이어 최다실점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긴장 속에 잇따라 경기를 펼치며 선수들의 피로가 축적돼 단기전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강원의 불안한 수비진이 강력한 상주의 공격을 얼만큼 막아낼 수 있을지가 1차전에 중요한 관건으로 떠 올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