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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상주의 승강PO 관전포인트 '전력이냐! 분위기냐!'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12-03 15:53 | 최종수정 2013-12-04 07:26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의 우승에도 2013년 K-리그는 아직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 최후의 운명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K-리그 클래식의 남은 한 자리를 차지 하기 위한 '벼랑끝 승부',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가 남았다. 클래식 팀의 잔류냐, 챌린지 팀의 사상 첫 승격이냐. 클래식 12위로 자동 강등을 면한 강원FC는 클래식의 자존심을, 챌린지의 챔피언 상주 상무는 챌린지의 희망을 건 승부를 펼친다. 최후에 웃는 팀은 오직 하나다. 두 팀은 4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리는 1차전에 이어 7일 강릉종합운동장으로 무대를 옮겨 2차전을 치른다. 1,2차전 각각 90분 경기 후 득실차로 승리팀을 정하며, 동률시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강원과 상주의 운명을 가른다.

전력이냐 분위기냐

상주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강원보다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챌린지보다 클래식 무대에 어울릴 만한 선수 구성이 눈에 띈다. 올시즌 챌린지 초대 득점왕에 오른 이근호(15골)와 '미친 왼발' 이상협(15골), 최전방 공격수 하태균(8골), '조커' 김동찬(6골) 이승현(4골) 등 공격진이 화려하다. 객관적인 수치로 따져보면 상주는 챌린지 35경기에서 65골을 넣었다. 경기당 평균 1.86골이다. 반면 강원은 클래식 38경기에서 37득점으로 경기당 1골도 넣지 못했다. 강원의 최다 득점자는 최진호와 지쿠로 각각 6골씩 기록했다. 그러나 분위기만 놓고 보면 강원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강원은 후반기에 김동기와 최승인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생존'에 성공했다. 앞선 28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친 강원은 마지막 10경기에서 6승2무2패의 고공행진을 펼쳤다. 특히 지난달 27일 열린 대구전에서는 0-2로 리드를 허용하다 후반 종료 직전 2골을 몰아 넣어 기사회생했다. 최종전에서도 그룹B의 강호 제주를 3대0으로 대파하며 12위를 수성했다. 두 팀의 사령탑도 강점을 어필하는데 앞장섰다. 박항서 상주 감독은 "상주 선수들은 챌린지보다 클래식에 더 어울린다. 선수들의 자존심이 걸린 대결"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김용갑 강원 감독은 '자신감'을 언급했다. "(최근 상승세로)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선수들의 마음이 즐겁다."

수비력이 관건

"충분히 득점을 할 수 있다. 강원이 실점이 많기 때문에 그 부분을 공략하겠다." 2일 열린 승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박 감독이 밝힌 강원 공략법이다. 김 감독이 맞불을 놓았다. "실점 기록은 내가 부임하기 전 기록이라 신경 안쓴다. 내가 팀을 맡은 이후 선수들이 달라졌다. 상주의 허점을 파고 들겠다."

두 사령탑간 날선 '설전'의 중심에 수비력이 있었다. 두 팀은 강정 만큼 약점도 뚜렷하다. 모두 수비력이 불안하다. 상주는 11월 12일 골키퍼 김호준(제주)과 중앙 수비수 김형일(포항) 방대종(전남) 등 22명이 전역한 이후 골키퍼와 중앙 수비수에 공백이 생겼다. 박 감독은 11월 중순, 챌린지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 지은 뒤 3경기에서 두 포지션을 집중 점검했다. 중앙 수비수 이재성의 파트너로 수비형 미드필더 양준아와 풀백 최철순 등이 테스트를 받았다. 하지만 3경기에서 5실점을 하며 수비 불안을 해소하지 못했다. 강원은 38경기에서 64실점을 하며 대전(68실점)에 이어 최다실점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긴장 속에 잇따라 경기를 펼치며 선수들의 피로가 축적돼 단기전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강원의 불안한 수비진이 강력한 상주의 공격을 얼만큼 막아낼 수 있을지가 1차전에 중요한 관건으로 떠 올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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