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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역전의 드라마였다. 포항 스틸러스가 6년 만에 K-리그를 품었다.
이날 울산은 '차-포'를 모두 뗐다. '공격의 핵' 김신욱과 하피냐가 지난 27일 부산전에서 받은 경고로 경고누적 결장했다. 부상을 한 까이끼도 시즌 아웃됐다. 그나마 부상에서 회복한 호베르또와 경고누적에서 돌아온 한상운이 공격라인에 가세했다.
하지만 풀전력을 가동한 포항의 파상공세는 거셌다. 이날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정상 등극이 가능했던 포항은 경기 초반부터 울산을 밀어붙였다. 반면, 울산은 섣불리 덤비지 않았다.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 길목을 차단하는데 애썼다. 김신욱과 하피냐가 빠진 공격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전반 33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김승용의 프리킥을 한상운이 헤딩 슛을 날린 것이 유일한 공격이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후반 25분 김승용 대신 마스다를, 후반 40분 최보경 대신 최성환을 교체투입해 수비를 공고히 했다.
울산은 후반 44분 김승규가 골문을 비운 사이 박성호에게 슈팅 기회를 내줬지만, 최성환의 선방으로 실점 기회를 잘 넘겼다. 후반 추가시간 이명주의 슈팅도 김승규가 잘 막아냈다.
하지만 포항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기적을 일궈냈다. 후반 교체투입된 신영준이 페널티박스 앞에서 벌어진 혼전 상황에서 강한 집중력을 살려 결승골을 터뜨렸다. 포항 서포터스는 환호했고, 울산 서포터스는 땅을 쳤다.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리 울렸다. 포항의 기적같은 역전 우승이었다.
울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