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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완벽한 모습을 보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이날 경기를 통해 손흥민은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했다. 그동안 손흥민은 팀 내 3번째 공격 옵션이었다. 팀동료들도 손흥민보다는 키슬링이나 시드니 샘을 더욱 신뢰했다. 같은 위치에 있을 때라면 샘이나 키슬링 쪽으로 패스를 보냈다. 그동안 팀에서 보여준 실적이 신뢰의 이유였다. 키슬링은 지난 시즌 25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독일 국가대표인 샘은 올 시즌 들어 거침없는 골감각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함부르크전을 기점으로 변화가 일었다. 손흥민에게 향하는 패스의 비율이 높아졌다. 샘이 부상으로 아웃된 이후부터는 손흥민을 향한 패스가 부쩍 많아졌다. 이날 손흥민은 46번 볼터치를 하며 6개의 슈팅을 날렸다. 볼터치 횟수로 따졌을 때 51번의 키슬링 못지 않았다. 만능플레이어로서의 능력도 선보였다. 손흥민이 뽑아낸 2골은 오른발과 왼발을 가리지 않았다. 반박자 빠른 슈팅과 스피드로 뉘른베르크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해결사로서도 합격이었다. 레버쿠젠은 이날 승리가 절실했다. 레버쿠젠은 28일 새벽 열린 맨유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홈경기에서 0대5로 대패했다. 레버쿠젠으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경기였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패배의 충격을 잘 극복했다.
현지 언론의 칭찬도 이어졌다. 독일 신문 빌트는 손흥민에게 평점 1점(점수가 적을수록 높은 평가)을 매겼다. 독일 스포츠 전문 매체인 슈포르탈 역시 손흥민에게 팀 내에서 가장 좋은 1.5점을 줬다. 축구 전문 매체인 골닷컴도 손흥민을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