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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의 2013년, 파란만장한 드라마의 대서사시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담담했다. "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뿐이다." 휘슬이 울렸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달랐다. 포항은 절박했다. 그리고 또 다리를 건넜다. 서울에 비기거나 패하면 울산이 경기도 하지 않고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쉽게 길을 내주지 않았다. 포항은 서울을 3대1로 제압했다.
이어 포항의 대공세가 다시 시작됐다. 노병준이 선봉에 섰다. 그는 전반 26분 결승골에 이어 후반 29분 쐐기골을 터트렸다. 할 것은 다했다. 포항은 3점을 추가, 승점 71점이 됐다.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결과다.
황 감독은 "올시즌 시작부터 아주 어려운 상황이었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열심히 해줬고, 결과까지 얻고 싶어한다. 그런 것들이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나 싶다. 기회를 가졌을 때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것 신경쓰지 않고. 우리 것 하자고 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며 웃었다.
끝까지 지칠 줄 모르는 포항의 도전은 신선했다.
포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