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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맛같은 휴식이다. 그러나 좌불안석이다.
울산은 철옹성과 같다. 최근 리그 5연승에 3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미드필더 김용태(3경기 1골-2도움)와 공격수 까이끼(2경기 1골-1도움)가 연속 공격포인트를 쓰고 있고, 홍명보호에 합류했던 '진격의 거인' 김신욱은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이럼에도 포항이 기대를 거는 이유는 있다. 수원이 울산을 상대로 선전했던 추억이다. 최근 울산과의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0대0 무승부로 마무리 했다. 특히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애칭)'에선 최근 3경기 연속 무패(1승2무)로 오히려 울산보다 앞섰다. 수원이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권을 잡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를 모두 잡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도 울산의 발목을 잡기에 충분한 동기부여다. A대표팀에서의 부진으로 독기를 품은 골키퍼 정성룡과 시즌 막판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는 정대세 염기훈, 부산과의 37라운드서 부상을 털고 복귀한 중원 사령관 김두현까지 가세하면서 전력도 한층 단단해졌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귀를 닫고 마음을 비웠다. "우리만의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론엔 변함이 없다. 하지만 대부분이 수원-울산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앞서 수원이 울산을 상대하는 모습을 보니 좋은 경기를 하더라. 홈 경기인 만큼, 이번엔 좀 더 나은 결과를 얻지 않겠는가"라며 수원이 '깜짝선물'을 안겨줬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