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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마친 유럽파 태극전사, 경쟁 기상도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11-21 15:29 | 최종수정 2013-11-22 08:39


사진=TOPIC/Splash News

뜨거웠던 올해 마지막 A매치 주간이 끝났다.

홍명보호에 합류했던 유럽파들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활약을 위한 긴 싸움에 돌입한다.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내년 1월 브라질, 미국으로 이어지는 A대표팀 동계 훈련엔 참가하지 못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나 소집기간이 아닌 터라 소속팀 협조를 구하긴 힘들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도 이 때문에 1월 전지훈련에 K-리거와 일본, 중국에서 활약 중인 선수 위주로 팀을 꾸릴 계획이다. 내년 A매치 주간은 3월 단 한 차례 뿐이다. 이후 6월 브라질월드컵 본선 개막을 2주 앞둔 5월 중순부터 A대표팀 합류가 가능하다. 결국 유럽파들은 내년 3월 A매치가 열리기 전까지 4개월 동안 소속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본선행 당락을 결정짓는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주말부터 재개되는 유럽 각 리그에서 태극전사들이 마지막 경쟁의 첫 발을 떼는 셈이다.


기상도는 엇갈린다. 그동안 이어진 소속팀 지형도가 유지될 전망이다. 선두주자는 역시 이청용(25·볼턴)이다. 악몽 같던 부상의 여운을 모두 지웠다. 11월 A매치 2연전에서도 홍명보호의 에이스 다운 기량을 뽐내면서 박수를 받았다. 올 시즌 현재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볼턴이 치른 15경기에 모두 나서 2도움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꾸준하던 회복세가 정점을 찍으면서 활약은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4일(한국시각) 영국 왓포드의 비커리지 로드에서 펼쳐질 왓포드와의 챔피언십 16라운드가 서막이다.

손흥민(21·레버쿠젠) 역시 '맑음'이다. 제대로 발동이 걸렸다. A대표팀 합류 전에 치른 친정팀 함부르크와의 맞대결에선 해트트릭을 폭발시키면서 분데스리가 주간 베스트11에 포함됐다. 동료와의 협력 플레이 뿐만 아니라 개인 기량도 완연한 상승세다. 러시아전이 열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곧장 레버쿠젠으로 날아간 손흥민은 23일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 스타디온에서 열릴 헤르타 베를린과의 리그 13라운드 출격을 준비 중이다. 기성용(24)은 승부처에 들어갔다. A대표팀 합류 직전 2경기 연속 선발로 거스 포옛 감독의 마음은 어느 정도 잡았다. 패스 축구로 변화 중인 선덜랜드 전력의 중심축으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A매치 참가로 인한 피로 누적이 변수다. 24일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릴 스토크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출격에 도전한다. 이밖에 팀 내 입지를 어느 정도 다진 박주호(26·마인츠) 홍정호(23·아우크스부르크)도 주말 리그전에 선을 보일 전망이다.

그림자도 존재한다. A매치 2연전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진 김보경(24·카디프시티)의 미래는 불투명 하다. 지난 8월 웨스트햄과의 EPL 개막전부터 10월까지 줄곧 선발 자리를 지켰지만, 최근 두 경기 연속 벤치 신세다. A대표팀 합류 직전 애스턴빌라전에는 처음으로 결장하면서 입지 변화를 암시했다. 25일 안방에서 펼쳐질 맨유전이 향후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전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지동원(22·선덜랜드)과 리그1(3부리그) 돈캐스터로 임대된 윤석영(23), 부상으로 A매치에 빠진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도 주전경쟁의 먹구름이 쉽게 걷힐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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