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수비수 조십 시무니치(35·디나모 자그레브)가 나치즘을 선동한 혐의로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시무니치는 20일(한국시각) 자그레브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리해 본선행이 확정된 후 마이크를 잡고 관중석으로 달려가 "조국을 위해!"라는 구호를 반복적으로 외치며 관중 호응을 유도했다. 크로아티아 팬들은 "준비됐다!"는 구호를 반복하면서 시무니치에 호응했다. 이 구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크로아티아 나치 괴뢰 정권이 주로 사용하던 구호로 알려졌다. 논란이 되자 시무니치는 자신의 행동이 "단순히 '조국(크로아티아)'을 의미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 경찰 측은 시무니치의 행위에 문제가 있었다는 판단 하에 3200유로(약 457만원)의 벌금을 물렸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2일 '국제축구연맹(FIFA)도 시무니치의 행동에 대해 징계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캔버라 태생인 시무니치는 1995년 멜버른 나이츠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해 함부르크와 헤르타 베를린, 호펜하임(이상 독일)을 거쳐 2011년부터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홀약 중이다. 2001년부터 크로아티아 대표팀에 합류해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 유로2004와 유로2008, 유로2012 등 굵직한 국제 대회를 두루 거치는 등 105차례 A매치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