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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의 '중원 사령관' 기성용(선덜랜드)의 파트너는 누가될까.
기성용은 홍 감독이 밝힌 전자에 속하다. 기성용은 전형적인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Deep Lying Playmaker)'다. 이는 공격수들 아래서 공격을 주도하는 플레이메이커보다 포백 라인 바로 앞에서 볼을 배급하고 공격을 조율하는 미드필더를 말한다. 상대의 압박을 피하고 자신의 장기인 패스를 살릴 수 있어 공격적 능력이 십분 발휘 될 수 있다. 이런 플레이를 펼치는 기성용을 위해 그의 파트너는 수비에 강한 선수여야 한다. 수비 진영에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해 기성용에게 다시 볼을 넣어주는 것이 1차 임무다. 기성용이 공격을 위해 전진할 경우 그의 뒤에서 꾸준히 미드필더 전 지역을 돌아다니는 왕성한 활동력은 필수 요소고, 중거리 슈팅과 공격 가담 능력까지 겸비한다면 금상첨화다.
후보는 크게 세 명이다. 브라질과 말리전에서 기성용의 파트너는 한국영(쇼난 벨마레)이었다.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한국영이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스위스전에서는 중앙 수비수 출신의 장현수(FC도쿄)가 기성용의 파트너로 낙점됐다. 절반의 성공이었다. 홍 감독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판단에 있어서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위스의 장점인 높이에서 장현수가 밀리지 않고 좋은 역할을 했다. 수비진의 부담이 덜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이밖에 런던올림픽에서 기성용과 호흡을 맞췄던 박종우(부산)도 유력한 후보군이다. 최근 대표팀에서 출전 횟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 누구 하나 홍심(心)을 확실히 잡지 못한 듯하다. 자연스럽게 기성용의 파트너 찾기가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떠 올랐다. 러시아전 역시 기성용의 파트너를 점검해 볼 실험 무대다. 홍 감독은 "부상선수와 그 동안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을 점검해 출전 선수를 구성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