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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 사령관' 기성용의 파트너가 갖춰야할 조건은?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11-18 08:16



홍명보호의 '중원 사령관' 기성용(선덜랜드)의 파트너는 누가될까.

'SNS 논란'과 이적, 그리고 새 팀 적응까지…,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기성용이 홍명보호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지난 10월 이후 브라질-말리-스위스와의 3연전에서 풀타임 활약했다. '명불허전'이었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을 상대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데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인 스위스전에서는 완벽한 킥을 선보이며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의 동점골을 도왔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도 기성용에 대한 신뢰를 쌓으며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한 자리에 대한 고민을 덜어냈다. 반면 기성용의 파트너 자리를 두고는 여전히 치열한 격전이 펼쳐지고 있다. 홍 감독도 기성용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조합을 찾기 위해 실험과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

홍 감독이 원하는 기성용의 파트너 '조건'만은 명확하다. 홍 감독은 스위스-러시아전 명단을 발표하며 이상적인 더블 볼란치의 조합에 대해 설명했다. "두 명의 홀딩 미드필더 중 한 명은 공격적, 한 명은 미드필드 지역을 커버하는 앵커의 역할이 필요하다."

기성용은 홍 감독이 밝힌 전자에 속하다. 기성용은 전형적인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Deep Lying Playmaker)'다. 이는 공격수들 아래서 공격을 주도하는 플레이메이커보다 포백 라인 바로 앞에서 볼을 배급하고 공격을 조율하는 미드필더를 말한다. 상대의 압박을 피하고 자신의 장기인 패스를 살릴 수 있어 공격적 능력이 십분 발휘 될 수 있다. 이런 플레이를 펼치는 기성용을 위해 그의 파트너는 수비에 강한 선수여야 한다. 수비 진영에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해 기성용에게 다시 볼을 넣어주는 것이 1차 임무다. 기성용이 공격을 위해 전진할 경우 그의 뒤에서 꾸준히 미드필더 전 지역을 돌아다니는 왕성한 활동력은 필수 요소고, 중거리 슈팅과 공격 가담 능력까지 겸비한다면 금상첨화다.

후보는 크게 세 명이다. 브라질과 말리전에서 기성용의 파트너는 한국영(쇼난 벨마레)이었다.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한국영이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스위스전에서는 중앙 수비수 출신의 장현수(FC도쿄)가 기성용의 파트너로 낙점됐다. 절반의 성공이었다. 홍 감독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판단에 있어서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위스의 장점인 높이에서 장현수가 밀리지 않고 좋은 역할을 했다. 수비진의 부담이 덜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이밖에 런던올림픽에서 기성용과 호흡을 맞췄던 박종우(부산)도 유력한 후보군이다. 최근 대표팀에서 출전 횟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 누구 하나 홍심(心)을 확실히 잡지 못한 듯하다. 자연스럽게 기성용의 파트너 찾기가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떠 올랐다. 러시아전 역시 기성용의 파트너를 점검해 볼 실험 무대다. 홍 감독은 "부상선수와 그 동안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을 점검해 출전 선수를 구성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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