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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돌풍의 주역인 메수트 외질이 잠잠했다.
경기 전부터 맨유는 외질 봉쇄에 큰 비중을 뒀고, 맨유 선수들은 크리스 스몰링, 필 존스에서부터 수비력 좋은 웨인 루니까지 나서서 상대 플레이메이커의 패스를 차단했다.
그 결과 외질은 거의 존재감이 없었다. 86%에 달하던 패스 성공률은 이날 80%로 떨어졌고, 크로스도 코너킥 2개를 빼면 2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스카이스포츠는 그에게 '베스트가 아니었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6을 부여했지만 기대가 높았던 팬들의 점수는 낙제점인 4.7이었다.
'데일리 메일'은 전문가 관전평에서 '누가 외질을 봤냐?'며 존재감 없었던 플레이를 꼬집었다.
이 관전평에서 아스널 감독을 역임했던 마틴 키언은 "외질이 맨유 선수들의 피지컬에 완전히 밀렸다. 다른 아스널 동료들의 패스도 안좋았다"고 했으며, 해리 레드냅 QPR 감독의 아들인 제이미 레드냅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외질은 리버풀 전과 도르트문트 전에서도 안좋았다. 그가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도 조용하길 바란다"고 평가했다.
가장 신이 난 건 맨유 팬들이다.
외질은 맨유전을 하루 앞둔 10일 영국 일간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맨유의 시즌을 끝내겠다"며 도발적인 발언을 해 맨유 측을 강하게 자극했다.
앞서 외질은 순위테이블에서 8위 맨유를 조롱하듯 가리키는 합성 사진이 확산되며 공공의 적으로 인식됐었다.
그 동안 아스널과 외질의 상승세에 배가 아팠던 맨유 팬들은 SNS 상에 '외질 실종'을 언급하며 조롱 섞인 공격을 하고 있다.
큰소리 치던 외질과 아스널의 팬들이 기를 못 펴는 한 주가 될 듯하다.
아스널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8승1무2패(승점 25)로 리버풀(7승2무2패, 승점23)에 앞서 1위를 지켰다.
8위였던 맨유는 리그 3연승 및 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질주하며 6승2무3패(승점20)로 5위가 됐다. 맨유 대신 같은 도시팀 맨체스터 시티가 이날 선덜랜드에게 일격을 당하며 8위로 내려앉았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