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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하지 말고 한 발 더 뛰라"는 주문을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이날 경기는 클래식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는 사실상의 결승전인 만큼 양팀 선수들의 필승 의지가 강했다. 신경전도 대단했다. 전반 38분에는 공중볼 싸움을 펼치던 김신욱과 김상식의 충돌로 분위기가 과열되는 양상을 보였다. 당시 김신욱은 경고를 받은 뒤 판정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은 "전반이 끝난 뒤 김신욱에게 '절대 흥분하지 말라'고 했다. 이미 경기 초반 경고를 받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흥분된 모습을 보이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반이 끝난 뒤 선수들이 통로에서 대기할 때도 주장을 따로 불러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한 발 더 뛰라'는 얘기를 그라운드에서 해주라고 전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준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은 전북전 승리로 클래식 우승에 8부 능선을 넘었다. 승점 70점 고지를 선점하면서 남은 3경기에서 승점 5점만 추가하면 자력 우승을 차지할 수 있게 됐다. 그래도 김 감독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아직 우승을 안심할 수 없다. 상대 팀에 대한 변수도 있겠지만, 자체적으로 팀 부상이나 경고누적이 안나와야 한다. 오늘 승리에 집착하지 않고 남은 경기 준비를 잘 하겠다"고 설명했다.
울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