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명단을 확정하기 전 박주영(28·아스널)에게 전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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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승선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다시 길을 돌아가기로 했다. 물론 신뢰에 대한 변함은 없다. 홍 감독은 박주영에 대해 단 한 차례도 부정적인 의견을 토해내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애제자를 염두에 둔 듯 "언론에서 지나치게 내가 원칙 고수론자처럼 비춰져서 부담스럽다. 팀에 도움이 되는데 원칙 때문에 팀에 피해가 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했다. 당시 박주영은 단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경기 출전=발탁'이라는 원칙을 깬 첫 발언이었다. 15일 말리와의 평가전(3대1 승) 직후에도 "박주영은 우리 팀 일원 중 하나"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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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온도 차는 있었다. 이번 발탁에는 이견이 없으나, 물음표는 달았다. 위협적인 공격 옵션이지만 실험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 홍 감독의 기본 인식이다. 그는 김신욱의 호출에 '시간'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홍 감독은 "어느 선수보다 팀에 중요한 무기로 쓸 수 있다. 이번에 A매치를 치르면 해외파를 소집할 수 있는 시간은 내년 3월 5일밖에 없다. 이번에 부르지 않으면 해외에 있는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없다"며 "(동아시안컵 이후)2~3개월 만에 얼마나 많은 발전을 한 지는 모른다. 물론 팀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과 대표팀은 차이가 있지만 본인 의지가 강해 보였다. 기존 선수들과 호흡 등 전체적인 부분을 판단해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위협적인 포지션에서 김신욱을 활용하는게 중요하다. 능력있는 선수들과 며칠동안 호흡을 맞춰야 한다. 선발 보장은 없지만 월드컵을 대비한 하나의 옵션으로 선수들이 모두 같은 생각을 하면 팀에도, 선수 개인적으로도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신욱은 있고, 박주영은 없다. 하지만 묘한 분위기는 감지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