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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대표팀의 '중진'이 됐다.
2연전을 마친 기성용과 이청용이 동반 출국했다.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같은 항공편으로 영국으로 향했다. 이들은 출국에 앞서 홍명보호에 대한 기대와 만족감을 드러냈다. 홍명보호에 처음 합류한 기성용은 "개인적으로 팀적으로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동료들이 많고 런던올림픽에서 홍명보 감독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어 적응에 큰 문제가 없었다. 기성용은 밖에서 지켜보던 홍명보호를 안에서 직접 겪은 소감을 통해 희망을 전했다. "대표팀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선수들과 팀이 좋아지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야하고, 동료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원한다'고 했다. 선수들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나도 더 노력해야 겠다." 이청용 역시 홍명보호가 만들어지는 과정 속에서 그 변화를 직접 피부로 느꼈다. "어느 때보다 값진 소집이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브라질처럼 세계적인 팀과 평가전을 하면 얻는게 많은 것 같다. 첫날 소집때부터 감독님이 '너희들은 모두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를 해야 하는 중요한 선수들이다'라고 말씀해주셨다. 이제는 실험이 아닌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 팀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의 마음은 또 통했다. 대표팀의 중진으로 홍명보호에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입을 모았다. 이청용은 "4년전에는 형들을 따라가면서 내 할일만 했다. 지금은 어린 선수들이 많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라 특별히 할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월드컵 경험에 대해서는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기성용은 '조연'을 자처했다. "선수들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나이다. 경험적인 부분을 어린 선수들과 나누면 좋을 것 같다. 포지션상 내가 빛나기 보다는 위에 서는 공격수들이 주목받아야 한다. 그런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인천공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