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한 고개를 넘었다.
한 고개가 더 남았다. 박주영(28·아스널)이다. 홍 감독은 말리전 직후 박주영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했다. "박주영은 우리 팀 일원 중 하나다. 앞으로도 지켜볼 생각이다."
홍명보호는 다음달 다시 발진한다. 11월 15일 국내에서 스위스와 평가전을 치른 후 19일 유럽에서 한 차례 더 친선경기를 계획하고 있다. 두 번째 상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박주영에 대한 홍 감독의 신뢰는 변함이었다. 둘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피를 나눴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는 병역 논란이 일자 "군대를 안 가면 내가 대신 가겠다"는 말로 잠재웠다.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 홍 감독은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소속팀에서의 경기 출전과 대표 발탁은 비례한다고 했다. 하지만 원칙에 대한 경계를 허물고 있다. 그는 "언론에서 지나치게 내가 원칙 고수론자처럼 비춰져서 부담스러웠다. 꼭 원칙에만 얽매여서 팀에 해가 되는 결정을 할 수도 있다. 팀에 도움이 되는데 원칙 때문에 팀에 피해가 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앞으로 원칙은 깨질 수도 있다. 솔직히 K-리그에서 매경기 주전으로 뛰는 선수와 해외에서 주전 경쟁을 어려워하는 선수가 있는 데 누가 더 기량이 낫다고 보느냐"고 반문했다.
원톱은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동원(22·선덜랜드)은 낙제점이고, 이근호(28·상주)는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비지만 1% 부족한 느낌이다. 원톱에서 골이 터지지 않고 있다.
박주영의 합류는 시간문제다. 과연 11월이 될 지가 관심이다.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