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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오랜만에 절친한 선후배 감독간 경기전 만남이 성사됐다. 28일 인천과 포항의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가 열린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워낙 친한 선후배 관계인 김봉길 인천 가독(47)과 황선홍 포항 감독(45)에게 취재진이 동반 인터뷰를 제안하면서 만남이 이뤄졌다.
두 사령탑의 고민이 이어졌다. 김 감독과 황 감독 모두 얼굴에는 미소를 보이고 있었지만 속은 타들어 가고 있었다. 인천은 그룹A에 진입한 이후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4경기째 승리가 없다. 포항 역시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줄곧 유지해온 선두 자리도 위태위태하다.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의 두 사령탑이 밝힌 고민은 아이러니하게도 모두 '골 결정력'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은데 득점력이 좋지 않으니…. 황 감독 같은 공격수가 있었으면 좋을 텐데"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유니폼 입을까요?"라고 답한 황 감독 역시 "울산전에서 우리도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 어느 팀에나 마찬가지 고민 같다. 골 결정력은 풀리지 않는 숙제다"라며 맞장구를 쳤다. 고민은 같았지만 해결책은 또 달랐다. 황 감독은 "골 결정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심리 컨트롤을 해줄 수 밖에 없다. 고무열 등 어린 선수들이 많아 심리 안정을 찾을 수 있게 얘기를 많이 해야 한다. 하지만 직접 (결정력을) 가르쳐 줄수 없으니 더 안타깝다"며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득점력은 개인 능력이다"라면서 해결책으로 이미지 훈련을 꼽았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