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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K-리그 우승 위해 2가지 막판 변수 넘어라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9-25 07:53



김호곤 울산 감독은 올시즌 '마라톤 전략'을 강조해왔다. 선두 팀과 승점차를 좁히면서 상위권을 유지한다면 시즌 막판 선두 탈환의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는 것이 김 감독의 복안이었다.

K-리그 클래식 종착역까지 10경기가 남았다. 울산은 2위(15승7무6패·승점 52)에 랭크돼 있다. 선두 포항(15승8무6패·승점 53)을 승점 1점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선두 경쟁이 안갯 속인 가운데 울산은 포항보다 다소 유리한 입장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이번 시즌 김 감독의 시나리오대로 팀이 운영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우선 부상 선수가 적었다. 김 감독은 추운 겨울 선수들의 근육 부상을 염려해 국내 훈련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1월초 따뜻한 괌으로 넘어가 체력 훈련에 매진했다. 또 일본 출신 도이자키 코이치 피지컬 코치를 영입, 선수들이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왔다. 2011년 컵 대회 우승과 201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통해 터특한 노하우다. 올시즌 선수들의 출전 기록으로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8경기 중 90%(25경기) 이상을 소화한 주전 선수는 6명이다. 이 중 부동의 중앙 수비수 김치곤은 전 경기를 모두 뛰는 강철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강민수 김신욱 이 용의 출전수도 95%(27경기)가 넘는다.

더불어 공수밸런스가 안정된 것도 돋보인다. 미완의 공격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까이끼와 한상운 등 공격자원이 대폭 보강됐다. 여기에 하피냐가 지난시즌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울산은 클래식 14개 팀 중 전북 현대(52골)에 이어 팀 최다득점 2위(51골)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울산의 선두 탈환 프로젝트에 비상등이 켜졌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왼발의 스페셜리스트' 한상운은 사타구니 부상 중이다. 브라질 출신 외국인공격수 호베르또는 팀 내 자체 경기에서 발목을 다쳤다. 까이끼는 22일 포항전(1대1 무)에서 후반 2분 만에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을 했다. 한상운의 부상은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호베르또와 까이끼는 한 달 정도 휴식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 감각 유지도 관건으로 떠올랐다. 울산은 스플릿시스템에 돌입한 뒤 8일 27라운드를 치르고 2주 만인 22일 28라운드 경기를 소화했다. 그런데 또 다시 2주 만에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28일로 예정돼 있던 29라운드가 FC서울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일정상 다음달 5일로 연기됐다. 선수들이 컨디션을 조절하는데 또 다시 애를 먹게 됐다.

두 난관은 울산의 클래식 우승의 변수다. 김 감독의 묘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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