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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시즌 3호골 '위기설 날리고 가치 재증명'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09-25 15:41


손흥민. 사진제공=LG전자

역시 골잡이는 골로 말하는 법이다.

손흥민이 시즌 3호골을 쏘아올렸다. 25일 새벽(한국시각) 독일 빌레펠트의 쉬코 아레나에서 열린 2013~2014 DFB(독일축구협회) 포칼 2라운드(32강) 분데스리가 2부 아르마니아 빌레펠트와의 원정경기에서다. 후반 17분 골망을 흔들었다. 팀은 2대0으로 이기며 16강에 올랐다.

단순한 골 하나였지만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일단 섣부른 위기설을 일축했다. 손흥민은 8월 10일 프라이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시즌 2호골이자 리그 1호골을 터뜨린지 한동안 골이 없었다. 최전방 골잡이인 슈테판 키슬링, 독일 A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시드니 샘과 함께 3S 라인을 구성했다지만 기록에서 밀리는 상황이었다. 키슬링은 5골, 샘은 4골을 터뜨렸다.

여기에 21일 마인츠와의 분데스리가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결장했다. 사미 히피아 레버쿠젠 감독의 배려였다. 손흥민은 한국과 독일을 오갔다. 여기에 영국 맨체스터까지 날아가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소화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위기설이 뜬 것은 손흥민 대체자의 활약 때문이었다. 왼쪽 공격수로 나선 로비 크루스가 2골을 넣었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주전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이번 골로 모든것이 해소됐다.

지난 시즌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골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함부르크 소속으로 34경기에 나서 12골-2도움을 기록했다. 득점랭킹 9위에 올랐다. 손흥민의 주가는 수직상승했다. 도르트문트, 맨유, 첼시 등에서 오퍼가 들어왔다. 결국 1000만유로(약 145억원)의 이적료에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었다. 손흥민이 함부르크에서만큼 잘 해줄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더욱이 함부르크에서는 최전방 스트라이커였지만 레버쿠젠에서는 측면 공격수다. 골 넣을 기회는 다소 줄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번 골로 일축했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골 기록 추이가 엇비슷하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9월 22일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3호골을 넣었다. 이번에도 딱 3일 늦은 25일 3호골을 넣었다. 득점 페이스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증거다.

레버쿠젠으로서는 큰 힘이다. 레버쿠젠은 무게감 있는 경기들을 앞두고 있다. 우선 레버쿠젠은 28일 홈구장인 바이아레나에서 하노버와 분데스리가 7라운드를 치른다. 하노버는 승점 12로 4위에 올라있다. 승점 15로 3위를 달리고 있는 레버쿠젠을 압박하고 있다. 레버쿠젠이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도르트문트, 뮌헨과 함께 분데스리가 3강 구도를 구축할 수 있다.

10월 3일에는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A조 조별리그 2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레버쿠젠은 18일 맨유와의 1차전에서 2대4로 완패했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라도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홈경기에서는 반드시 승점 3점을 획득해야 한다. 3일 뒤에는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시즌 초반 선두권에서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뮌헨을 한 번 잡아줄 필요가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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