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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전인미답의 '토종 더블' 꿈이 이뤄질까.
황 감독은 여전히 신중하다. "상위리그에서 연승을 하거나 독주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시즌 막판까지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서울전에서도 드러났듯이 상위권에 도전하는 팀들의 집중력은 지키는 팀보다 강력하다. 선두 포항(승점 52)부터 4위 전북(승점 49)까지 불과 1경기 차이다. 매 라운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전력 면에서는 포항이 나머지 3팀보다 처지는 편이다. 황 감독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집중력과 조직력을 앞세워 매 경기에 나선다고 해도 '한 방'이 있는 다른 팀과의 맞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패스의 힘도 아직까진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가다. 황 감독은 "아직까지 경기 때마다 편차가 큰 편이다. 제주전에서는 잘 이뤄지기는 했지만, 최근의 흐름을 따져보면 좀 더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프로라면 도전해야 하는 게 마땅하다"며 더블을 향한 도전 의지는 숨기진 않았다.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하지만 희망의 빛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 더블 달성을 향한 포항의 발걸음이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