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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가 황새 잡아', FC서울 선두 포항 격파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9-11 21:23


서울과 포항의 K리그 클래식 2013 28라운드 경기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 고명진이 후반 추가골을 터뜨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포항은 15승 7무 5패(승점 52)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고, 4위 서울은 13승 8무 6패(승점 47)로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9.11/

FC서울이 선두 포항을 낚았다.

서울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8라운드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몰리나였다. 후반 23분 고요한의 크로스를 몰리나가 왼발로 화답, 골망을 흔들었다. 7골-13도움을 기록한 몰리나는 4년 연속 20경기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추가골은 후반 43분 터졌다. 데얀의 패스를 받은 고명진이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골네트를 갈랐다.

신라이벌 '독수리' 최용수 서울 감독(42)과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45)의 대결도 뜨거웠다. 경기를 앞둔 양팀 감독실은 살벌했다. "오늘이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겠다." 황선홍 포항 감독의 선전포고에 최용수 서울 감독도 제대로 받아쳤다. "내가 할 소리를…, 정말 오늘이 총력전이다."

선두권 경쟁의 분수령이었다. 맞불을 예상했지만 포항은 원정에서 안정을 추구했다. 포지션간의 간격을 촘촘하게 한 후 압박으로 서울의 공세를 차단했다. 서울은 공격을 주도했지만 포항의 뒷문은 철옹성이었다. 지루하게 이어지던 흐름은 몰리나의 골로 희비가 엇갈렸다. 올시즌 서울은 포항전 1무1패였다. 1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서울은 12경기 연속 무패행진(9승3무)을 달렸다.

일격을 당한 포항은 승점 52점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2위 울산(승점 51)이 이날 경기가 없어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살얼음판 곡예비행을 하게 됐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서울은 승점 50점을 기록했다. 선두 경쟁은 더 뜨거워졌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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