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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국-크로아티아전은 '충격과 공포'였다.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1.5군 크로아티아'의 전력이 공개됐다. FIFA랭킹 8위의 위용은 개인 능력으로 이뤄진게 아니었다. 주축 선수들이 빠졌어도 크로아티아 '팀'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파워풀한 압박과 공간 활용으로 홍명보호를 압도했다. 완벽한 세트플레이는 '잘 준비된 팀'이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모드리치 대신 중원에 자리한 라키티치는 순간 전방으로 찔러주는 전진 패스로 한국 수비진을 수차례 흔들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칼리니치는 수비진영부터 공격 전개를 이끌며 놀라운 활동력을 선보였다. 특히 조직적인 움직임과 압박이 돋보였다. 공격시 수비라인과 미드필드, 공격라인이 동시에 전진을 하며 홍명보호를 압박했다. 한국이 공을 소유하면 2명이 강력한 압박을 펼쳐 끝내 볼을 따냈다. 위기 관리 능력과 파괴력도 톱클래스 수준이었다. 후반 초반에 손흥민과 이청용을 이용한 한국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한국이 방심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한국의 수비 조직력이 순간 흐트러진 사이 두 번의 헤딩으로 승부를 갈랐다.
전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