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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선수들, 그리고 유럽파라도 냉정한 현실은 피할 수 없었다. 홍명보호는 크로아티아 앞에서 완전히 발가벗겨졌다.
실망 뿐이었다. 이반 라키티치와 아리얀 아데미로 이어지는 우크라이나의 중앙 미드필더라인은 빠르면서도 강한 압박과 다양한 위치 선정으로 한국을 압도했다. 패스 스피드에서도 월등하게 차이가 났다. 중원에서 볼을 계속 뺏겼다. 역습을 연거푸 허용했다. 전반을 무실점으로 넘긴 것은 골키퍼와 수비수들의 공이었다.
후반 들어서도 차이는 여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회심의 카드 제로톱을 선보였다. 구자철을 전방으로 올렸다. 이청용과 손흥민에게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크로아티아를 몰아쳤다.
물론 위로할 수는 있다. 크로아티아전은 유럽파가 합류한 두번째 경기이자 제대로된 상대를 만난 첫번째 경기다. 10월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도 남겨두고 있다. 유럽 원정과 내년 전지훈련의 시간도 있다.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후반 막판 터진 이근호의 헤딩골은 희망이었다.
홍명보호의 현주소는 귀를 틀어막고 싶을만큼 냉정하다. '월드클래스와의 뚜렷한 기량차이 그속에 핀 희망 한송이', 크로아티아전의 결론이다.
전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