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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축구에 새로운 시대가 찾아왔다.
위기 의식을 느낀 벨기에 축구협회는 유소년 양성책을 펼쳤다. 롤모델은 이웃 국가 네덜란드였다. 벨기에의 새로운 황금세대가 1990년대 네덜란드의 황금세대와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네덜란드는 유소년 육성에 관해서는 스페인과 함께 세계 최고로 꼽힌다. 특히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한 시스템면에서는 따라올 자가 없다. 네덜란드식 시스템을 도입한 벨기에는 많은 유망주들을 배출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 유망주를 육성하기에 벨기에 리그는 너무 작았다. 결국 벨기에 축구협회는 수출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아자르의 경우 14세의 나이에 프랑스로 무대를 옮겼다. 릴 아카데미에서 본격적으로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한 아자르는 프랑스 리그1 최고의 선수로 성장해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베르마엘렌, 알더바이렐트, 얀 베르통헨(26·토트넘) 등 주목을 받고 있는 벨기에 수비수들도 일찌감치 아약스로 건너가 성장한 케이스다. 15~16세때 아약스 아카데미로 무대를 옮긴 이들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이부분에서 벨기에의 새로운 황금세대는 기존의 황금세대와 차이가 있다. 지금껏 황금세대의 성장과정은 자국리그에서 비슷한 시기에 두각을 나타내 청소년월드컵을 거친 뒤 함께 A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대회에서 활약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벨기에의 새로운 황금세대는 각급 대표팀을 함께 거쳤지만, 함께 성장한 무대가 없다. 국적만 같은 뿐 아예 벨기에 리그에서 활약한 적이 없는 선수들도 많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