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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일전을 앞둔 홍명보호와 크로아티아가 각기 다른 경로를 통해 전주성에 입성한다.
숙소의 위치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전주에서 A매치를 준비하며 양 팀이 머물 숙소를 알아봤다. 지난해 2월 전주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를 참고했다. 당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전주 시내의 한 호텔에 함께 머물렀다. 그러나 호텔이 작고 오래돼 두 팀을 동시에 수용하기에 무리가 따랐다. 그래서 협회는 군산에 새로 지어진 신식 호텔로 공식 숙소를 잡았다. 협회 관계자는 "전주 호텔에서 불편함을 겪어 협회에서 먼저 주변 도시의 숙소를 알아봤다. 군산으로 결정한 뒤 크로아티아에도 통보를 해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동 거리가 문제였다. 호텔부터 전주월드컵경기장까지는 약 40여분이 걸린다. 게다가 주변에 연습을 할 수 있는 구장도 없다. 이동거리를 감안해 홍명보호는 미리 전주로 향하지 않고 하루 전인 9일 군산행을 결정했다.
크로아티아는 이동 거리에 난색을 표했다. 크로아티아는 7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 세르비아전을 치른 뒤 바로 한국으로 넘어왔다. 당장 훈련과 경기장 적응보다는 휴식이 더 필요했다. 이에 인천 송도의 숙소에서 군산으로 이동해 다시 전주까지 이동하는 일정보다는 가까운 파주NFC에서 훈련 및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경기 당일, 인천 송도에서 직접 전주로 한 번에 이동하는 방법을 택했다.협회도 크로아티아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 친선경기는 경기 전날, 경기장에서 공식 훈련 및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홍명보호와 크로아티아의 다른 선택이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지켜볼만 하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