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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전]'또 수비불안' 홍명보호 1대2 패배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09-10 21:55


◇이청용이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중반 실점하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전주=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

유럽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크로아티아· 한국 56위)의 위용은 허울이 아니었다.

홍명보호가 크로아티아에 완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에서 1대2로 졌다. 지난 6일 아이티를 상대로 4대1 대승했던 한국은 수비 집중력 문제를 또 노출하면서 후반 중반 잇달아 실점, 고개를 숙였다. 홍명보호의 A매치 성적은 1승3무2패가 됐다.

홍 감독은 아이티전과 같은 4-2-3-1 포메이션을 내놓았다. 약간의 변화를 줬다. 원톱 자리엔 조동건(수원)을 배치하고 2선엔 손흥민(레버쿠젠) 김보경(카디프시티) 이청용(볼턴)을 세웠다. 활용 방법을 고민했던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박종우(부산)과 짝을 이룬 더블 볼란치 임무를 맡겼다. 포백 라인엔 윤석영(QPR) 김영권(광저우) 곽태휘(알샤밥) 이 용(울산)을 포진시켰다. 지난 두 경기 동안 벤치를 지켰던 정성룡(수원)이 다시 안방마님 자리를 차지하며 주전경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주전을 대거 빼고 16명 만으로 한국 원정에 나선 크로아티아는 명불허전의 실력을 선보였다. 파워풀한 압박과 뛰어난 조직력으로 한국을 밀어 붙였다. 전반 5분엔 구자철의 팀 동료 이반 페리시치(볼프스부르크)가 이어준 패스가 니콜라 칼리니치(드니프로)의 오른발에 걸리면서 골문을 향했다. 크로스바 위로 슛이 넘어갔으나,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전반 20분엔 다리오 스르나가 아크 오른쪽에서 찬 슛이 골포스트를 스쳐 지나가는 등 한국의 열세는 계속됐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에이스 이청용이었다. 전반 22분 화려한 드리블과 개인기로 크로아티아 수비수를 따돌리고 페널티박스 오른쪽까지 돌파해 찬스를 만들었다. 수비수가 걷어낸 볼을 김보경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고, 크로아티아가 재차 걷어낸 볼이 아크 왼쪽에 서 있던 윤석영의 오른발에 걸렸다. 골로 연결되진 못했으나 의기소침했던 한국에겐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되기에 충분했다. 한국은 전반 34분 페리시치와 칼리니치에게 잇달아 실점 찬스를 허용했으나, 정성룡의 선방으로 한숨을 돌렸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조동건을 빼고 한국영(23·쇼난)을 투입,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구자철이 원톱으로 배치되는 변화가 이어졌다. 홍 감독의 노림수는 적중했다. 한국은 2선 침투와 스피드를 앞세워 크로아티아 수비라인을 흔들기 시작했다. 후반 15분과 17분엔 순간 돌파하던 이청용이 크로아티아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서는 장면을 잇달아 연출했다. 하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선제골은 크로아티아의 몫이었다. 수비 불안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후반 19분 아크 왼쪽에서 내준 프리킥 위기에서 수비수가 한 쪽으로 몰린 틈에 문전 쇄도하던 도마고이 비다(디나모 키예프)에게 헤딩골을 내줬다. 후반 26분엔 오른쪽 측면에서 길게 올라온 크로스에 시선을 빼앗기면서 칼리니치를 놓쳤고, 또 다시 헤딩슛에 실점했다.

홍 감독은 실점 뒤 윤일록(21·서울)과 이근호(28·상주)를 교체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후반 추가시간 터진 이근호의 헤딩골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홍명보호는 내달 재소집 되어 브라질(10월 12일·서울), 말리(10월 15일·천안)와 A매치 2연전을 치를 계획이다.


전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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