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맨' 김영삼(32)이 울산의 K-리그 클래식 선두 경쟁을 이끌었다.
좌절하지 않았다. 때를 기다렸다. 벤치를 달구던 기간 자신의 문제점을 보완했다. 그리고 기회가 왔다. 김성환이 주 포지션으로 돌아가면서 김영삼은 포항전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김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문제점으로 드러났던 수비력도 한층 향상된 모습이었다. 중앙 수비수들이 뚫려 실점 상황을 맞은 순간 어디선가 나타나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상대 슈팅을 막아냈다.
김영삼은 박동혁에 이어 팀 내에서 나이가 가장 많지만, 그의 일과는 마치 신인 선수같다. 결혼을 해 아파트에서 살고 있지만 오전 8시가 되면 어김없이 숙소로 들어와 아침밥을 먹는다. 오전에 훈련이 없어도 마찬가지다. 저녁에는 잠을 설칠 수가 있어 낮잠은 되도록 피한다. 저녁 취침 시간은 정확히 오후 11시다. 그래서 별명이 '바른 생활 사나이'다.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는다'라는 말처럼 포항전은 김영삼의 성실함이 빛을 발한 날이었다.
울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