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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과 2012년은 FC서울, 2009년과 2011년은 전북의 세상이었다. 최근 4년간 두 팀은 K-리그 우승컵을 양분했다.
'빅매치의 날'이다. 정점에서 만났다. 서울과 전북이 28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 '崔(최)의 전쟁'이다. 2011년 최강희 전북 감독(54), 2012년에는 최용수 서울 감독(42)이 K-리그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시상식에선 A대표팀을 이끌던 최강희 감독이 시상자, 최용수 감독이 수상자로 손을 잡았다. 하지만 더 이상 옛그림은 없다.
두 최 감독은 배수진을 쳤다. 정면 충돌이다. 모두 최정예 멤버를 가동할 계획이다. "올시즌 최고의 경기가 될 것이다." 최용수 감독의 말에선 '살기'가 느껴진다.
공격과 공격의 맞불이다. 최용수 감독은 '무공해(무조건 공격) 축구'가 모토다. 데얀 몰리나 윤일록 고요한 하대성 고명진 에스쿠데로 등 어디에서 터질 지 모른다. 공격, 미드필더가 아니면 김진규 아디 김주영 등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가 버티고 있다. 수문장 김용대의 선방쇼까지 이어지면서 '서울극장'은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후 전북으로 돌아간 최강희 감독은 복귀 후 7승2무1패를 기록 중이다. '닥공(닥치고 공격)'이 업그레이드됐다. 최근 5경기에서 11골을 터트린 화력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이동국 이승기 박희도 케빈 레오나르도 티아고 등이 선봉에 서 있다. 여기에 흔들렸던 수비 조직력까지 안정을 찾았다.
승부는 예측 불허다. 하지만 희비의 파장은 거셀 것으로 보인다. 선두권 싸움의 분수령이다. 서울이 전북과의 홈경기 연승을 이어가면 두 팀의 순위가 바뀐다. 반면 전북이 웃으면 서울은 선두 싸움에서 한 발을 빼게 된다.
'챔피언스 매치', 클래식 최고의 대결이 임박했다. 슈퍼매치(서울-수원전)에 버금가는 흥분과 긴장이 그라운드를 휘감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