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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투를 앞두고 긴장감은 팽팽했다.
정점에서 맞닥뜨렸다. 두 팀은 최근 8경기 연속 무패의 가파른 상승세였다. 서울이 7승1무, 전북이 6승2무였다. 사정권이었다. 경기 전까지 전북이 승점 44점으로 2위(13승5무6패), 서울은 승점 42점(12승6무6패)으로 4위에 포진해 있었다. 순위가 바뀔 수도, 승점이 더 벌어질 수도 있었다.
흥분이 그라운드를 휘감았다. 선수들도 긴장한 빛이 역력했다. 시소게임 이어졌다. 하지만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다. 전반은 0-0으로 막을 내렸다. 후반 12분 고대하던 첫 골이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김용대가 펀칭한 볼이 흘러 나오자 전북의 케빈이 대포알 슈팅으로 응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전북의 리드는 4분 뒤 깨졌다. 또 세트피스였다. 몰리나의 코너킥을 에스쿠데로가 헤딩으로 연결했다. 최은성을 볼을 막는 과정에서 양팀 선수들이 골문에서 뒤엉켰다. 볼을 잡은 주인공은 데얀이었다. 동점골을 터트렸다.
데얀은 K-리그의 골역사다. 지난해 31골을 터트리며 2003년 김도훈(28골)이 세운 K-리그 한 시즌 통산 최다골을 9년 만에 갈아치웠다. 2011년(24골)에 이어 2012년 득점왕에 올랐다. 사상 첫 2년 연속 득점왕의 영예를 차지한 K-리거로 기록됐다. K-리그 통산 외국인 선수 최다골,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골도 그의 소유물이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선수로는 2004년 수원 나드손(브라질), 2007년 포항 따바레즈(브라질)에 이어 세 번째, 유럽(몬테네그로) 출신으로는 첫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두 팀은 결승골을 향해 사력을 다했다. 뛰고 또 뛰었다. 그러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1대1로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과 전북의 희비는 엇갈리지 않았다. 25라운드의 주연은 팀이 아닌 데얀이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