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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미한 부상으로 박지성(32)의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 복귀전이 연기될 듯하다.
악몽같았던 지난시즌을 마친 박지성은 7월 초 영국으로 돌아와 새시즌을 대비한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QPR의 프리시즌 경기에선 줄곧 선발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특히 2005년 여름 맨유 이적 이후 8년 만에 돌아온 친정팀 에인트호벤의 메디컬테스트도 문제없이 통과했다. 이제 남은 것은 그라운드 출격 뿐이었다.
박지성의 복귀전은 18일 고어헤드 이글스와의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3라운드 홈 경기가 유력해 보였다.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던 워크퍼밋(노동허가서) 발급이 최근 완료돼 출전이 가능했다. 축구계의 정통한 관계자는 "최근 박지성이 워크퍼밋을 발급받아 출전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에인트호벤의 사정은 아직 괜찮다. 리그 2경기와 챔피언스리그 예선 2경기를 치르면서 4연승을 질주했다. 무려 13골을 폭발시켰고, 2골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모두 전력이 한 수 아래인 팀으로 평가됐다.
코쿠 감독이 제대로 애가 탈 때가 왔다. 유럽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의 문턱에서 강호 AC밀란과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코쿠 감독은 반드시 박지성의 풍부한 경험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시즌 에인트호벤이 젊은 선수들로 재편된 가운데 박지성이 베테랑으로서 팀에 기여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박지성도 에인트호벤 입단 기자회견 당시 "내 모든 것을 에인트호벤을 위해 쏟겠다. 나 역시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소탐대실'은 금물이다. 프로의 세계에서 좋지 않은 몸 상태를 참고 뛰다 더 큰 부상을 할 수 있다. 코쿠 감독의 배려와 박지성의 빠른 회복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