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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페루전을 실험 무대로 삼았다. A매치 데이임에도 유럽파에 욕심을 내지 않았다. 유럽 시즌은 이제 막 개막됐거나 곧 문을 연다. 유럽파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그들에게 대표팀의 문을 열지 않았다. 홍 감독은 K-리거와 J-리거로 구성된 홍명보호 2기로 페루전에 맞섰다.
우루과이 출신의 마르카리안 페루 감독은 원톱 공격수로 게레로를 투입하고 망코와 피사로, 라미레즈에게 2선 공격을 맡겼다. 후반 23분에는 게레로 대신 파르판을 투입하며 한국에 맞불을 놓았다.
그러나 페루는 그다지 위협적이지 못했다. '남미의 복병' 페루는 없었다. 페루가 후반전 막판 몇분동안 몰아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홍명보호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파르판, 게레로 등 페루가 자랑하는 막강 공격진의 창은 무뎠다. 피사로만이 후반 39분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홍명보호가 '무딘 창'의 페루를 넘어서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하다. 첫 승에 대한 갈증은 이날도 해갈되지 못했다. FIFA랭킹이 34계단이나 높은 페루를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것은 칭찬할만 하지만 골 결정력 부재는 여전했다.
수원=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