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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전을 예상했다."
그러나 2경기 연속 펠레 스코어의 주인공이 됐던 인천은 이날 웃지 못했다. 서울에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주며 2대3으로 패했다. 경기를 마친 김 감독은 "작년 우승팀을 맞아 패하긴 했지만 끝까지 선수들이 기량을 충분히 발휘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예상대로 난타전이었다. 이런 난타전을 예상한 이유가 있었다. 김 감독은 "서울은 데얀, 몰리나, 하대성, 고명진, 윤일록 등 능력 있고 골 결정력이 있는 선수들이 있다. 모든 선수들을 막아내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인천도 공격이 좋다. 상대 수비를 교란하면 수비에 약점이 있기에 득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했지만 명승부로 꼽힐 정도로 두 팀의 경기력은 뛰어났다. 또 3경기 연속 펠레 스코어를 완성하며 '슈퍼매치(서울과 수원의 라이벌전)'에 이은 또 하나의 라이벌 전 탄생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최용수 서울 감독이 인천과 좋은 라이벌이 될 것 같다'는 말에 "서울같은 좋은 팀과 라이벌이 된다면 기분 좋은 일이다"라며 반겼다.
이날 이천수는 설기현의 골을 도우며 K-리그 통산 32번째로 30-30클럽(30골-30도움)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은 "그런 기록을 갖는 건 개인적이나, 팀 적으로 영광이다. 앞으로 천수가 꾸준히 공격포인트를 올렸으면 좋겠다"면서 "고참들이 모범되게 경기를 했다. 솔선수범하고 열심히 해줬다. 앞으로 우리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선수들이니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