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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우사인 볼트 "마라톤,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3-07-30 07:53


우사인 볼트가 영국 런던에서 스포츠조선과 단독으로 만났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우사인 볼트.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 단거리 세계 신기록을 갖고 있는 볼트가 만약 마라톤을 한다면 과연 기록은 어떻게 될까. 상상을 초월하는 질문을 스포츠조선이 던졌다.

볼트는 27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주경기장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1주년 기념대회 겸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했다. 이 대회에서 그는 11라운드 남자 100m에서 올 시즌 자신의 최고 기록인 9초 94를 0.09초 앞당긴 9초 85로 우승했다. 대회장에서 만난 볼트는 인터뷰내내 즐겁고 위트있게 대답했다.

다소 황당한 질문에 볼트는 박장대소했다. 그는 마라톤 세계 최고 기록(2시간3분38초)이 어떻게 되는지 되묻더니 "4시간 정도 걸리지 않을까. 더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나는 오래 달리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난 단거리 선수인 것이 너무 좋다"며 웃었다.

2년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의 아쉬움도 전했다. 당시 그는 100m 결선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했다. 이에 대해 볼트는 "대구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많은 시간 노력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흥분해 있었던 것 같다. 출발을 하기 위해 라인에 섰을 때 너무 흥분했고 전적으로 나의 실수였다. 그 때의 실수로 인해 스스로 많은 것을 배웠고 깨달았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말고 내가 가진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면 된다는 것을 배웠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우사인 볼트가 영국 런던에서 스포츠조선과 단독으로 만났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우사인 볼트.
현재 볼트와 대적할 경쟁자는 없다. 그렇다면 시대를 떠나 볼트가 가장 맞붙어 보고 싶어하는 선수는 누구일까. 볼트는 주저하지 않고 마이클 존슨(미국·92, 96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을 꼽았다. 그는 "나는 마이클 존슨을 존경한다. 존슨은 자신이 훌륭한 선수라는 사실을 경기장에서 스스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키워드를 제시하며 사생활에 대한 질문도 던졌다. "뮤직과 댄스"에 대해서 그는 "음악과 춤은 내 삶의 일부다. 고향인 자메이카 문화의 한 부분이다. 레게 음악은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지만 다른 장르의 음악도 좋아하며 언제든지 흥이 나면 춤을 즐긴다"고 말했다. "축구와 맨유"를 말하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세계 최고의 구단 중 하나이다. 맨유라는 팀 자체를 존경하고 있으며 열렬한 팬이다. 단 한 시즌만이라도 뛰어보고 싶다"며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랑"을 묻자 진지한 표정으로 "사랑은 어렸을 때 딱 한 번 해봤다. 여전히 내 인생의 단 한 번뿐인 순간이다. 사귀고 헤어졌다. 지금 나에게 사랑이란 가장 친한 친구들과 가족이다. 나는 그들을 사랑한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꿈'에 대해선 "내 꿈은 육상선수로 은퇴 한 후에도 성공하는 것이다. 은퇴 후의 나의 진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주위 사람들과 상의를 해 봐야 할 거 같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거나 생각해 본적은 없다"고 했다.

런던=김장한 통신원·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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