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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시즌 첫 골' 구자철, 디에구와 본격 경쟁 '시작'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07-24 14:47


26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구장에서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경기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가 열렸다. 구자철이 카타르 수리아의 태클에 넘어지고 있다.
상암=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3.26.

구자철이 볼프스부르크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구자철은 23일(현지시각) 스위스 바트 라가츠의 훈련캠프에서 열린 오스트리아 제1리그(2부리그) SCR 알타흐와의 연습경기에서 전반 7분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로 터트렸다. 구자철의 프리시즌 첫 골이자 볼프스부르크 복귀 후 첫 골이다. 종아리 부상으로 일주일 정도 회복기를 가진 구자철은 곧바로 골을 성공시키며 자신감을 더할 수 있게 됐다. 볼프스부르크는 전반 39분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14분과 후반 30분 이비차 올리치, 펠리페의 연속골로 3대1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의미있는 골이었다. 구자철은 현재 볼프스부르크 잔류와 타팀으로 이적의 갈림길에 서 있다. 볼프스부르크를 떠나려는 결정적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색깔에 맞는 팀에서 뛰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었다. 구자철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맹활약을 꿈꾸고 있다. 그는 "플레이스타일과 감독 성향이 맞고 충분히 믿음을 받으면서 물 만난 고기처럼 뛸 수 있는 팀을 찾고 있다"고 한 바 있다.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그러나 그가 원하는 포지션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다. 볼프스부르크에는 이 자리에 '브라질 특급' 디에구가 자리하고 있다. 디에구는 당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행이 유력했지만, 잔류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최근 구자철을 디에구의 백업 요원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자철은 프리시즌 골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디터 헤킹 볼프스부르크 감독도 구자철의 포지션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못박으며 꾸준한 기회를 주고 있다. 지난 FC시온과의 경기에서는 구자철을 풀타임으로 출전시키며 디에구와 공존 여부도 테스트했다. 다음시즌 구자철을 중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헤킹 감독은 "구자철은 똑똑한 선수인 만큼 팀의 스타일에 빨리 녹아들 것이다"며 신뢰를 보내고 있다. 볼프스부르크는 구자철과 디에구를 뒷받침하기 위해 특급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을 노리고 있다. 티아구 알칸타라의 영입으로 바이에른 뮌헨 내 입지가 약해진 루이스 구스타보가 타깃이다.

구자철의 거취는 에이전트가 독일로 날아가는 8월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마인츠가 여전히 구자철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적 여부를 떠나 팀내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프리시즌 첫 골이다. 볼프스부르크는 29일 프랑스 명문 마르세유와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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