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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8강전]투혼의 이광종호, 승부차기서 이라크에 분패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07-08 02:51 | 최종수정 2013-07-08 02:51



투혼을 발휘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이 미소짓지 않았다.

이광종호가 30년 만의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7일 자정(한국시각) 터키 카이세리의 카디르 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8강전에서 120분을 3대3으로 마친 뒤 가진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선제골을 내주고도 끝까지 따라 붙으면서 승부를 연장,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도전을 마무리 지었다.

이광종 청소년대표팀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필승카드로 꺼내 들었다. 김 현(성남)이 원톱 자리에 섰고, 2선에는 한성규(광운대) 권창훈(수원) 강상우(경희대)가 배치됐다. 김선우(울산대)와 이창민(중앙대)이 더블 볼란치, 심상민(중앙대) 연제민(수원) 송주훈(건국대) 김용환(숭실대)이 포백, 골문에는 이창근(부산)이 자리를 잡았다.

탐색전은 오래 가지 않았다. 전반 5분 이라크 공격수 파르한이 침투에 이은 오른발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창근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으나, 이라크가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깨닫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다. 한국도 곧 응수했다. 전반 10분 패스 플레이로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뜨린 뒤 김 현이 문전 정면에서 슛을 시도하며 감각을 조율했다.

전반 20분 균형이 깨졌다. 상대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에 가담한 김 현이 문전 정면으로 돌파하는 알리 아드난을 순간적으로 놓쳤다. 뒤늦게 손을 뻗어 알리 아드난이 넘어뜨리며 페널티킥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어진 페널티킥 상황에서 골키퍼 이창근이 몸을 날렸으나, 키커로 나선 알리 파예즈가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가르면서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다시 균형이 맞춰지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라크의 약점인 높이를 제대로 공략했다. 전반 25분 이라크 진영 왼쪽 사이드라인에서 얻은 스로인 상황에서 심상민이 길게 던져준 볼을 권창훈이 노마크 상황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슛이 이라크 골키퍼 손을 맞았으나 그대로 골망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한국과 이라크는 공방전을 펼치면서 추가골을 노렸다. 막판에 웃은 것은 이라크였다. 전반 42분 파르한 샤코르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넘어온 크로스를 알리 카심이 왼발슛으로 연결, 이것을 골키퍼 이창근이 잘 걷어냈으나, 골문 왼쪽으로 쇄도하던 파르한 샤코르가 재차 슛으로 연결해 실점을 했다. 이 감독은 전반 45분 강상우를 빼고 이광훈(포항)을 투입하며 막판 총공세를 펼쳤으나, 동점을 만들지 못한 채 전반전을 1골차로 뒤진채 마무리 했다.

한국은 후반 초반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4분 이광훈이 헤딩 동점골을 만들어 내며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라크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권창훈이 문전으로 올린 프리킥을 권창훈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호쾌한 헤딩골로 마무리 했다.


이후 양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진행하면서 결승골 잡기에 안간힘을 썼다.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 우세한 볼 점유율을 앞세워 잇달아 찬스를 만들었으나, 역전골을 얻지 못하면서 전후반 90분을 모두 마무리 했다.

연장 전반을 마친 한국과 이라크는 후반전에도 공방전을 주고 받으면서 사투를 펼쳤다. 연장 후반 13분 이라크의 파르한이 문전 쇄도로 득점을 만들어 내면서 한국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3분 뒤 기적이 일어났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교체투입된 정현철(동국대)이 상대 수비라인이 순간적으로 열린 틈을 놓치지 않고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오른발슛이 그대로 골망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주심의 경기종료 휘슬과 동시에 터진 버저비터 골이다. 한국 벤치는 환호했고, 이라크는 망연자실했다.

승부차기에서 한국은 두 번째 키커 연제민의 실축으로 위기에 몰렸다. 이라크의 세 번째 키커 모하메드가 실축하면서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으나, 다시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한국이 내세운 6번째 키커 이광훈의 슛이 이라크 골키퍼에 막힌 반면, 이라크의 파르한이 기회를 성공 시키면서 승부는 마침표를 찍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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