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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제' 등극한 박인비는 누구?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3-07-02 08:02



불과 1년전만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박인비는 올해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최연소(19세) 챔피언에 올랐지만 기대치는 크지 않았다. 지난해 4년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이렇게까지 활약할 줄은 몰랐다.

'세리 키즈'로 시작한 골프. 미국 유학. 25세에 세계랭킹 1위. 그 과정만 놓고 보면 엘리트 중에 엘리트다. 실제로 박인비는 골프를 시작한 이후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었다. 사업을 하는 아버지의 경제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부친인 박건규씨(51)는 페트병(PET) 용기의 포장재를 제작하는 사업을 한다. 가업을 이어 40년 째 운영 중이다. 딸의 골프 뒷바라지는 최고로 했다.

박인비는 10세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중1이던 13세때는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골프 수업을 받았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데이비드 레드베터와 부치 하먼, 마이크 벤더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교습가들을 모두 만났다. 당연히 아마추어시절부터 2부 투어까지 성장하는 동안 매 대회 우승 경쟁을 펼칠 만큼 이름값을 했다. 주니어시절 미국에서 9승을 올렸으며 5차례나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대표 선수로 뽑혔다. 특히 2002년에는 미국주니어챔피언십에서 우승,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박인비는 네바다 주립대(UNLV)에 입학했으나 골프와 공부를 병행하기 힘들어 한 학기도 못마치고 중퇴, 2006년 4월 프로로 전향했다. 그해 퓨처스 투어(LPGA 2부 투어)에서 상금랭킹 3위에 올라 LPGA 투어 시드 를 받았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최연소 우승기록(19세11개월6일)을 수립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슬럼프가 찾아왔다. 이듬해 출전한 20여개 대회 중에서 3분1이나 '컷 오프'됐다. 2010년에는 KIA클래식 2위 등 '톱 10'에 11차례 진입했지만 정작 우승이 없었다. 박인비는 무대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로 옮겼다. JLPGA 투어에서 4승을 수확하며 마침내 '우승하는 법'을 되찾았다.

LPGA 투어에서도 지난해 에비앙마스터스에서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려 '부활'에 성공했다. 사임다비말레이시아까지 시즌 2승을 수확하면서 상금왕과 베어트로피까지 '2관왕'에 등극했다.

약혼자인 남기협씨(32)는 박인비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에서 활약한 프로골퍼 출신인 남씨는 박인비의 코치를 맡고 있다. 아울러 투어 생활을 함께 하며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주고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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