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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다. 인천과의 후반기 첫 경기인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안익수 성남 감독이 후반기 도약을 위한 키플레이어를 차례대로 꼽았다. "우리 팀에는 가능성은 있지만 침체기에 있던 선수들이 있었다. 이승렬은 2년 공백이 있었고 김태환은 (FC서울에서) 벤치에 오래 있었다. 김동섭은 (광주의) 강등 아픔을 겪었고 제파로프도 6개월 동안 경기에 뛰지 못하다 합류했다. 성남의 발전은 가능성 있는 선수들의 잠재력이 얼마나 빨리 나오느냐에 달렸다. 한 두달 안에 제자리를 잡고 꽃을 피울 수 있을 것 같다."
침체기에 빠졌던 선수들에 부활에 대해서는 칭찬과 채찍을 동시에 선사했다. 안 감독은 "잠재성은 있었지만 그동안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선수들이다. 새로운 과정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충실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더 좋은 상황들이 전개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부탁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2골을 넣으며 승리의 1등공신이 된 김동섭에 대해서는 "몰아치기에 능하다. 하지만 스트라이커면 지속적으로 골을 넣어야 한다. 올시즌 5골을 넣었는데 3경기에서 골이 나왔다. 3경기 마다 1골씩 넣을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한다"며 분발을 요구했다.
안 감독은 후반기 첫 경기에서 대승을 거둔 것에 대해 기쁨보다는 걱정을 더 토로했다. "후반기 시작점이기 때문에 아직 좋은 흐름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자만하지 않고 좋은 과정을 만들어가기 위해 더 노력이 필요하다. 대승을 해서 선수들이 흐트러질 수 있다. 또 상대가 더 경계할 수 있으니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한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