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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위기의 한국축구를 구할 소방수로 낙점됐다.
미드필드는 패싱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들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기-구라인' 기성용(스완지) 구자철(볼프스부르크)가 키플레이어다. 기성용이 더블볼란치(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의 한자리에서 전체적인 경기를 조율하고, 구자철이 섀도 스트라이커로 공격을 이끈다. 오른쪽에는 이견이 없다. 한국축구의 에이스로 거듭난 이청용(볼턴)이 확실한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왼쪽과 기성용의 파트너다. 왼쪽 미드필드는 런던올림픽에서도 홍 감독의 고민 포지션이었다. 김보경(카디프)과 지동원(선덜랜드)을 번갈아 기용했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김보경은 중앙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했고, 지동원도 사이드보다는 중앙에 최적화된 자원이다. 은퇴한 박지성(QPR)의 대표팀 복귀가 가장 이상적인 대안이지만 '베테랑' 염기훈(경찰청)이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평소 염기훈의 플레이에 높은 점수를 줬다. 기성용의 파트너는 올림픽서 함께한 '독도남' 박종우(부산), 아쉽게 본선행서 낙마한 한국영(쇼난벨마레), 베테랑 중에서는 FC서울의 캡틴 하대성 등이 유력 후보다.
공격진은 박주영(셀타비고)을 축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런던올림픽서 모두 박주영을 와일드카드로 발탁할 정도로 강한 신뢰를 보였다. 기량면에서도 아직까지 그를 능가할 공격수는 없다. 박주영과 경쟁할 원톱 공격수를 찾는 것이 홍 감독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