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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신임 A대표팀 감독(44)의 시대가 열렸다.
10년이 흐른 2002년, 만개했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를 필두로 4회 연속 월드컵 무대에 섰다. 월드컵은 늘 두려운 벽이었다. 긴장감과 압박감에 시달렸다. 피날레 무대인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반전에 성공했다. 주장 완장을 찬 그는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섰다. 4-3. 그의 발을 떠난 볼이 골망을 출렁였다. 세계가 놀랐다. 월드컵 4강이었다. 그의 백만달러짜리 미소에 대한민국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또 10년이 지났다. 그는 선장으로 런던올림픽 한국 축구의 지휘봉을 잡았다. 북중미의 멕시코(0대0 무), 유럽의 스위스(2대1 승), 아프리카의 가봉(0대0 무), 축구종가 영국(1<5PK4>1 승)을 차례로 따돌렸다. 올림픽 첫 4강의 문이 열렸지만 브라질에 0대3으로 패하며 주춤했다. 위기였다. 3~4위전의 상대는 숙적 일본이었다.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었다. 승부처에서 그는 환희를 연출했다. 일본을 2대0으로 격파하고 사상 첫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가 다시 한번 놀란 이변이었다.
2005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2006년 독일월드컵 코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코치에 이어 2009년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런던에서 화려한 역사를 썼다. 그리고 감독으로는 최고봉인 월드컵 사령탑에 올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