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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영원한 캡틴' 박지성(32)을 원하고 있다. 최근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턱걸이한 최강희호를 보면서 박지성에 대한 그리움이 더 절실해졌다. 팬들은 K-리그 클래식 진출 성사도 바라고 있다. 브라질과 K-리그에서 불꽃을 태우는 박지성의 마지막 헌신을 희망하고 있다.
분명한 선을 그었다. '대표팀 복귀'에 대한 질문을 사회자가 막으려하자 박지성은 '언젠가는 해야 할 말을 지금하겠다'라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최근 대표팀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대표팀의 경기력에 대해) 국민들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데 나도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더니 "대표팀 복귀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은퇴를 할 때도 그런 부분(대표팀 경기력 부진)을 충분히 생각했었다. 최근 몇몇 훌륭한 선수들이 최종예선에 나서지 못했던 부분들을 감안한다면, 추후 대표팀의 경기력은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아예 못을 박았다. "A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유력한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요청이 있다면"이란 질문에 "누가 (대표팀 복귀에 대한) 얘기를 한다고 해도 최종 판단은 내가 내릴 것이다. 아직까지 복귀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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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거취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소속팀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강등시 이적 옵션은 마련해두지 않았지만, 구단주의 배려로 이적에 대한 문은 열어뒀다. 유럽, 미국, 중동 등 여러 팀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K-리그 진출도 가능하다. 스포츠조선 취재 결과, 박지성 측은 최근 삼성 스포츠단 관계자들과 잦은 교류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박지성은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이적에) 모든 팀이 열려있다.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지를 남겨두었다. "모든 가능성에는 K-리그 진출도 포함돼 있다."
하트 세리머니와 위대한 '사랑의 힘'
"사랑합니다." 피앙새 김민지 SBS 아나운서를 향한 박지성의 마음이었다. 쑥스러움을 극복(?)하고, 가슴에 하트 모양을 그리기까지 했다.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 세례는 즐겼다. '사랑의 힘'은 위대했다. '샤이가이' 박지성을 과감하게 변화시켰다. 박지성은 김 아나운서와의 연애사를 가감없이 풀어나갔다. 박지성은 "2011년 여름, 상대방의 직업도 모르고 첫 만남을 가졌다. 이후 곧바로 연인 사이로 발전한 것은 아니다. 친한 오빠-동생 사이였다. 서로 잘 지내오다 (본격적인) 만남을 가진 건 올해 5월부터다"라고 말했다. 김 아나운서의 어떤 매력에 끌렸을까. 박지성은 "굳이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다기 보다 내 마음이 좋아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았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박지성은 "이상형이라 만나고 있다. 많은 분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내 눈에는 사랑스러운 여자"라고 자랑했다.
이미 양쪽 부모님이 박지성과 김 아나운서를 봤다. 박지성은 "김 아나운서의 부모님을 만나뵌 적이 있다. 김 아나운서도 우리 부모님을 만난 적이 있다. 양가 부모님이 만난 적은 없다"고 했다. 더불어 "(김 아나운서가) 행복한 가정에서 자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기분 좋게 즐거운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7월 결혼설은 사실무근이었다. 박지성은 "결혼 얘기가 오간 적은 없다. 7월 초는 팀에 합류해야 하고 프리시즌이 예정돼 있다. 내가 은퇴를 하지 않는 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좋은 만남을 계속 가지게 되면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신중하게 생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수원=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