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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청소기가 다시 상암벌을 휩쓸까.
이번 우즈벡전에서도 김남일의 주 임무는 공수조율이다. 활동량이 많은 박종우가 공수 전반에서 폭넓게 활약하는 대신, 김남일은 후방에서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아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레바논전에서의 부진이 오히려 우즈벡전에서 좋은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또 하나의 임무가 있다. 우즈벡 중원의 핵인 세르베르 제파로프(성남) 봉쇄다. 박종우가 전면에 나서 제파로프 마크의 임무를 부여 받을 것으로 보이나, 경험이 많은 김남일의 공격 저지 능력에 더욱 기대가 크다. 인천에서도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적절한 위치선정과 마크로 효과를 발휘한 바 있다. 인천 시절 제파로프와 맞붙어 본 실전 경험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레바논과의 일전을 전후해 보여준 그림자 리더십은 합격점이었다. 남은 것은 그라운드에서의 실력 증명이다. 우즈벡전이 김남일의 대표팀 현주소를 평가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