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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모자란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을 완성시킨 주인공은 공격수가 아니었다. 수비수 정인환(27)이었다.
두 번째 골은 행운이 따라줬다. 2-0으로 앞선 후반 8분, 이번에도 에닝요의 날카로운 코너킥이 문전으로 배달됐다. 수비수에 시야가 가린 정인환은 헤딩할 타이밍을 놓쳤다. 그러나 강원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내지 못한 볼이 얼떨결에 정인환의 가슴에 맞고 골대 안으로 향했다. 박호진 강원 골키퍼는 힘껏 날라 볼을 쳐냈다. 그러나 주심과 부심 모두 골라인을 통과했다고 판정했다. 정인환은 "낙하지점을 잘 예측한 것이 주효했다. 에닝요 코너킥의 낙하지점을 많이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정인환에게 5월은 잔인한 달이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K-리그 두 경기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1, 2차전을 뛰지 못했다. 자신이 없는 사이 팀 수비가 흔들렸다. ACL 8강행 좌절을 맛봤다. 그는 "중요한 경기 출전하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그러나 쿨했다. 그는 "끝난 것은 끝난 것이다. 이제 K-리그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짧게 대답했다.
정인환이 K-리그에서 안은 행운을 대표팀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춘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