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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가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다.
부담감을 떨친 포항의 경기력은 더 나아질 전망이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내용은 승리했다. 전반 초반 거세게 전개된 울산의 공세를 적절히 막아냈다. 자책골로 리드를 빼앗긴 지 불과 2분 만에 동점으로 따라잡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순간 집중력 부족으로 내준 후반 결승골이 옥에 티다. 하지만 포항 수비진의 잘못이라기보다 김신욱의 포스트 플레이와 김용태의 순간 돌파가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 황 감독은 담담했다. "패배는 깨끗하게 인정한다." 그는 "패배없이 축구를 할 수는 없다. 패배를 받아 들이고 앞으로를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겉치레 패스가 많아졌다. 상대에게 정비할 틈을 주게 되는데, 이런 경향이 많아졌다"면서 문제점을 짚기도 했다.
울산전 패배를 통해 포항은 부담감을 떨침과 동시에 그간의 문제점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값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마신 쓴 보약의 효과는 분명 드러날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