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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KA모스크바 출신 성남 김인성, '살아있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5-19 18:44


그는 깜짝 뉴스메이커였다. 신데렐라였다.

지난해 2월 아마추어인 내셔널리그에서 뛰는 무명의 신예가 유럽 명문 클럽에 입단하는 낭보가 날아들었다. 주인공은 강릉시청에서 뛴 김인성(23)이었다. 그는 입단테스트를 거쳐 러시아 명문 CSKA모스크바에 입단했다. CSKA모스크바는 일본 축구의 얼굴 혼다 게이스케(27)가 활약하고 있는 러시아의 간판 클럽이다. 유럽에서도 명문 구단으로 통한다. 그의 이적은 모두의 귀를 의심케 했다.

그러나 이적으로 만족해야 했다. 컵대회와 리그에서 각각 한 경기, 두 경기 출전에 그쳤다. 김인성은 올초 성남에 둥지를 틀었다. K-리그와는 첫 만남이었다.

CSKA모스크바의 후광이 K-리그 클래식에도 비치고 있다. 김인성은 1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경남과의 홈경기에서 쐐기골을 터트리며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14일 전북전(2대1 승)에 이어 시즌 2호골이다.

스피드가 압권이었다. 1m80, 74kg인 그는 100m를 11초 초반에 주파한다. CSKA모스크바가 김인성을 선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성남에서 특급 조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는 7차례 교체 출전에서 2골을 쓸어담았다. 상대 수비가 힘이 떨어지는 후반 종반 그는 스피드로 그라운드를 지배하고 있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다.

김인성은 공을 CSKA모스크바에 돌렸다. 그는 경기 후 "모스크바에서 진짜 많이 배웠다. 경쟁력 있는 선수들과 매일 훈련하다보니 얻는 것이 많았다"며 웃었다. 물론 아직은 아니라는 것이 사령탑과 그의 의견이다. 안익수 감독은 "동의대와의 FA컵 때 선발로 넣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선발은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았다. 좀 더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기회가 갈 것이다. 오늘 골로 자신감을 가질 것이다. 플레이의 완성도가 높아지면 그의 시대도 도래할 것"이라고 했다. 김인성도 "조커로는 전혀 만족하지 못한다. 주전으로 뛰고 싶고, 더 많은 시간을 얻고 싶다"며 "올시즌 골을 많이 넣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인성의 새로운 도전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성남=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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