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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역시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정답'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05-12 09:46 | 최종수정 2013-05-12 09:46


피스컵에서 플레이하는 손흥민. 사진제공=피스컵조직위원회

역시 손흥민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은 최전방 스트라이커였다.

손흥민은 11일(한국시각) 독일 진스하임 라인 넥카 아레나에서 열린 호펜하임과의 2012~2013시즌 분데스리가 3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18분 데니스 디크마이어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했다. 날카로운 크로스를 방향만 살짝 바꾸었다. 시즌 12호 골이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 결정력있는 모습이었다.

어시스트는 영리함이 빛났다. 상대 수비 라인의 상황을 본 뒤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는 침투 능력을 보여주었다. 라파얼 판 데르 파르트는 최적 타이밍에 로빙 패스를 찔어주었다.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가슴 트래핑한 뒤 전방으로 치고 들어갔다. 수비수와의 몸싸움도 이겨냈다. 상대 골키퍼가 나온 것까지 제친 뒤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데니스 아오고에게 패스, 골을 이끌어냈다. 시즌 2호 도움이었다.

1골-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의 활약에 함부르크는 4대1 대승을 거두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함부르크는 승점 48을 기록했다. 유로파리그 출전이 가능한 6위 프랑크푸르트(승점 50)와의 승점차는 단 2점이다.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의 활약에 독일 현지 언론들의 칭찬이 이어졌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손흥민은 함부르크 승리의 해답'이라며 극찬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손흥민에게 평점 2점을 부여했다. 빌트는 1점부터 6점까지 나누어 평점을 준다. 낮은 점수일수록 좋은 평가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손흥민은 골의 보증수표나 다름 없었다. 시즌 중 손흥민은 측면 미드필더, 투톱, 원톱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하지만 최전방일 때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손흥민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을 때 6골을 뽑아냈다. 왼쪽 미드필더였을 때 1골, 오른쪽 미드필더였을 때 5골을 만들어냈다. 특히 이날 호펜하임전 골을 포함해 최근 3골 모두 최전방으로 나섰을 때 기록했다.

단순히 골기회가 많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손흥민은 최전방에 나설 때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상대 수비라인을 보고 침투하는 움직임이나 반박자 빠른 슈팅 능력, 여기에 직접 찬스를 만드는 개인기까지 최전방에 가장 특화된 모습이다.

손흥민의 몸값을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손흥민의 예상 몸값은 1400만유로(약 200억원) 수준이다. 토트넘이 밝힌 이적료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최근 1500만유로(약200억원)까지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손흥민이 골과 도움까지 기록하면서 토트넘과 도르트문트의 영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몸값도 1500만유로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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