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끄럽다.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다."
골잡이로서 부담감이 컸다. 대학팀에게 그렇게 무너질 수는 없었다. 연장 후반에서야 승부가 났다. 김 현의 발리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연장 후반 3분 이창훈이 중원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인사이드 슈팅으로 연결했다. 위기의 성남을 구한 대포알같은 한방, 결승골이었다.
성남 유니폼을 입은 후 첫골인데, 그렇게 기다렸던 첫골인데, 김 현은 골을 넣고 그만 고개를 숙였다. "솔직히 창피하다. 대학팀을 상대로 너무 어려운 경기를 했다. 더 빨리 해결했어야 하는데… 주말 경기를 앞두고 체력을 소진하게 된 형들에게 미안하다." 이기고도 속상하고 분한 마음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골을 넣고 나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고 했다. 2012년 6월13일 전북-제주전 골 이후 무려 11개월만에 골맛을 봤다. 20세 이하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13일 파주트레이닝센터 소집을 앞두고 주전 공격수의 부활은 다행스럽다. 어쨌든 김 현의 결승골로 성남은 기사회생했다. 연장 종료 직전 제파로프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성남은 4대2 진땀승을 거뒀다. 이날 안 감독은 경기후 라커룸에서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