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서울전이요? 우리가 제일 빅경기죠."
아픔 속에 희망 본 강원, 대전전 첫 승 다짐
강원은 서울전 역전패 후유증이 크다. 2골차로 앞서다 막판 10분 동안 3골을 내주는 거짓말 같은 패배에 침통한 분위기다. 김학범 강원 감독은 서울전을 마치고 곧바로 선수단에 2박3일 간의 외박을 허용했다. 하지만 강릉 클럽하우스의 공기는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모두 말을 아끼고 있다. 우리도 클럽하우스를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담담하다. "이럴 때는 뭐라 말을 하지 않는게 오히려 낫다." 서울전 패배는 아팠지만, 희망을 본 경기이기도 하다. 공격의 핵 지쿠가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고, 패트릭과 웨슬리의 경기력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 2선과 수비 역시 후반 중반까지 서울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김 감독은 "아직 하위권 팀의 승점 차가 크지 않다. 5월에는 홈 경기가 집중되어 있다. (승점) 물꼬가 터지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전전에서 딱히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 선수들의 힘을 믿는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대전의 분위기는 '사생결단'이다. 김인완 감독은 "강원전의 중요성을 모두가 알고 있다.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다"는 각오를 밝혔다.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3연패에 빠져있던 대전은 지난주말 상승세의 부산을 맞아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무엇보다 경기 내용이 좋았다. 미드필드는 유기적으로 움직였고, '에이스' 김병석의 마수걸이 골까지 터졌다. 선수들 사이에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김 감독은 부산전을 치르는 와중에도 강원전을 생각했다. 부산전에 합류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따로 훈련을 시켰다. 강원전에 맞춰 몸상태를 올리라는 지시였다. 경미한 부상이던 주앙파울로, 김태연, 바바 등도 몸상태를 많이 끌어올렸다. 베스트 전력으로 강원을 상대할 수 있다. 김 감독은 "강원이 서울전에서 승리하지 못해 우리와의 경기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더욱 커졌을 것이다. 물러서지 않겠다. 반드시 승리해 강등권에서 탈출하겠다"고 했다.
박상경 박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