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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포항은 이번 ACL을 통해 외국인 선수 부재의 어려움을 통감했다. 뛰어난 패스 플레이와 조직력으로 난관을 극복했으나, 승부처마다 2% 아쉬운 모습에 그쳤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나는 괜찮다. 선수들은 아마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이다. 사실 올 시즌 득점을 할 수 있을 때 하지 못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는 감수하지만 선수들이 해결사가 없는 상황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난관을 이겨낸 점을 고맙게 생각한다. 성적에 관계없이 열정적으로 축구할 수 있다면 감독 입장에선 더없이 만족스러울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황 감독은 "고무열이 전반 초반 부상했고, 신화용에 이어 황지수까지 세 명이 다쳤다. 걱정스럽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 주말 성남전에 이명주까지 출전하지 못해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황 감독은 "지나간 것은 빨리 잊어야 한다. ACL의 아쉬움을 리그에서 풀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